
요양원 고발 방송을 보면 화가 납니다.
손발을 묶고 기저귀를 재사용하고 제대로 돌봄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는 생각부터 듭니다.
그런데 방송을 끄고 나서 한 가지 질문은 남겨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걸까요.
나쁜 요양원 몇 곳을 찾아내 욕하고 처벌한다고 이 문제가 사라질까요.
공빠는 전국의 실버타운과 요양시설을 다니면서 이 문제를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물론 잘못한 시설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요양원의 돌봄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는 결국 돈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돌보려면 사람이 필요합니다.
좋은 식사를 제공하려면 좋은 식재료가 필요합니다.
재활을 제대로 하려면 인력과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것은 좋은 돌봄에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요양원 몇 곳의 문제로만 보면 본질을 놓칠 수 있습니다.
전국에는 수많은 요양원이 있습니다.
정말 잘하는 곳도 있고 정말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요양원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 나온 시설을 보고 요양원은 전부 저렇다고 일반화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반대로 일부 시설의 일탈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서도 안 됩니다.
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지 구조를 봐야 합니다.
요양원에서 어르신을 제대로 돌보려면 결국 사람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어르신을 돌봐야 한다면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진 직원이라도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체위도 바꿔드려야 합니다.
기저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식사도 도와드려야 합니다.
목욕도 해야 합니다.
말벗도 되어드려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돌봄을 이야기하면서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결국 본질 가운데 하나는 돈입니다.
이 말을 하면 불편하게 느끼는 분도 있을 겁니다.
비싸게 받아야 좋은 요양원이라는 이야기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정말 지극정성으로 어르신을 돌보는 시설이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시설이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 좋은 돌봄을 일반적인 서비스로 만들려면 선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직원을 한 명 더 채용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재활을 강화하려면 인력과 장비가 필요합니다.
직원들이 너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역시 비용이 들어갑니다.
결국 좋은 돌봄에는 적정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이 내느냐 적게 내느냐가 아닙니다.
돈을 제대로 쓰는 요양원을 찾는 것입니다.

싸면서 모든 것을 잘해달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부모님 요양원을 찾으면서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좋으면서 저렴한 곳을 찾고 싶습니다.
당연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똑같은 돈을 받으면서 직원을 더 고용하고 좋은 식재료를 쓰고 재활까지 더 열심히 하라고 요구한다면 그 추가 비용은 누군가 부담해야 합니다.
결국 직원의 노동으로 메우거나 운영자의 희생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방식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공빠TV가 그동안 좋은 돌봄을 위해 노력하는 요양원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들을 소개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비싼 곳으로 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돈을 받는다면 그 돈을 어르신에게 제대로 쓰는 곳을 선택하자는 것입니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돈의 사용처입니다.

좋은 요양원이 잘돼야 좋은 요양원이 많아집니다.

여기서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정부 정책을 우리가 당장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전국의 요양원 운영 방식을 한꺼번에 바꿀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좋은 곳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잘하는 곳이라면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런 곳이 선택받고 잘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른 시설들도 생각하게 됩니다.
저렇게 직원을 더 배치하니까 보호자들이 좋아하는구나.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니까 선택받는구나.
재활을 열심히 하니까 입소 문의가 늘어나는구나.
어르신을 잘 모시는 것이 결국 경쟁력이 되는구나.
이런 경쟁이 생겨야 합니다.
싼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잘 돌보느냐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좋은 시설이 살아남고 성장하면 다른 시설들도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공빠TV가 좋은 요양원을 찾아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요양원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부모님입니다.
제도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좋은 요양원이 더 많이 생길 때까지 몇 년을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부모님의 돌봄은 지금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목입니다.
수많은 요양원 가운데 조금이라도 좋은 곳을 찾아내야 합니다.
화려한 건물만 봐서는 안 됩니다.
광고만 믿어서도 안 됩니다.
가격만 비교해서도 안 됩니다.
직접 가서 보고 물어보고 느껴봐야 합니다.
공빠가 요양원을 볼 때 확인하는 핵심 기준은 일곱 가지입니다.
좋은 요양원을 찾는 7가지 핵심 기준.

첫째. 면회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봅니다.
가족의 방문을 지나치게 꺼리거나 제한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들어갔을 때 분위기와 냄새를 봅니다.
시설의 화려함보다 어르신과 직원들의 표정 그리고 실제 생활공간의 상태를 봅니다.
셋째. 시설장이나 대표를 만나봅니다.
어르신을 어떤 생각으로 돌보는 사람인지 직접 이야기해봅니다.
넷째. 돌봄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합니다.
좋은 직원 한 명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체위 변경과 위생 관리와 야간 돌봄 등이 일정한 원칙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봅니다.
다섯째. 식사를 확인합니다.
식단표만 보지 말고 실제 부모님이 매일 먹게 될 음식의 양과 질을 봅니다.
여섯째. 재활과 프로그램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합니다.
프로그램표가 있는지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일곱째. 마지막에는 다시 어르신을 봅니다.
결국 앞의 여섯 가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그곳에서 매일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표정과 모습에서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이 일곱 가지를 한 문장씩 연결하면 더 쉽습니다.
문이 열려 있는가.
들어가서 무엇이 느껴지는가.
누가 운영하는가.
어떻게 돌보는가.
무엇을 먹는가.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
그래서 어르신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일곱 가지를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는 다음 글에서 실제 요양원에 들고 갈 수 있는 상세 체크리스트로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공빠의 정리.

요양원 고발 방송을 보고 화를 내는 것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좋은 돌봄에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과 식사와 재활에는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현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싼 곳이나 무조건 비싼 곳을 찾기보다 받은 돈을 어르신에게 제대로 사용하는 시설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시설이 선택받고 알려져서 다른 요양원들이 따라오도록 만드는 것도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돌봄은 지금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요양원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그 첫걸음이 바로 일곱 가지 체크리스트입니다.
좋은_요양원_7가지_체크리스트.pdf
